D.I.Y. MUSIC GUIDE
날짜 : 1강 11월 13일, 2강 11월 20일, 3강 11월 27일
시간 : 저녁 7시-10시
장소 : 서교예술실험센터 2층 세미나실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6길 33)
강사 : 단편선 with 박준철 / 김민규 with 천학주 / 하박국 with 오주환
대상 : 음악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분, 음악 활동을 막 시작한 뮤지션
정원 : 강의 당 25명 내외
참가비 : 개별 30,000원 (3강 모두 수강 시 80,000원)
설명
프로그램 소개
Hover Box Element
올 가을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에서 발간한 <D.I.Y. MUSIC GUIDE BOOK>의 출간 기념 강연입니다.
책의 챕터 <1. 뮤지션으로서의 활동> <2. 음원(음반) 제작> <3. 마케팅과 프로포션>에 따라서 강연도 3강으로 진행됩니다.
단편선, 김민규, 하박국 저자가 집필한 내용을 토대로 경험과 노하우를 함께 전달합니다. 강의 주제별로 더욱 생생하게 현장의 얘기를 전달해 줄 게스트 강연자를 초청하는 토크시간도 갖습니다. 이제 막 뮤지션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셨거나 뮤지션으로서 살아가기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프로그램 개요
※ 이 프로그램은 마포구사회적경제특구사업으로 진행됩니다.
프로그램 내용
단편선(음악가)
김민규(일렉트릭 뮤즈)
하박국(영기획/기술인간)
환불 정책
※ 참가신청 취소 및 환불 방법 : 홈페이지 CONTACT 페이지에서 접수 후 처리.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하루 전 참가신청 취소시 전액 환불해드립니다.
• 프로그램 당일 참가신청 취소는 환불이 되지 않습니다.
• 참가신청자의 사정으로 인한 참가신청 취소시 환불 수수료는 신청자 부담입니다.
고경임 –
[DIY뮤직가이드] How to start without fear?
1강 음악가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했던)것들 2018.11.13 화
2강 음반 음원 제작 프로세스 2018.11.20 화
3강 프로모션&마케팅 2018.11.27 화
강연을 듣기 전 기대한 내용은 강연자들의 실제 경험이었다.
내가 발을 들이고 싶은 곳에서 이미 어느 정도의 세월을 견딘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단편선씨와 박준철씨가 그 첫번째 강연을 맡은 건, 이미 지나온 사람들로부터 순차적으로 보여드리죠 후후 기대하시라 이런 느낌이었다. (물론 박준철씨는 아직 하시지만!)
1강 적절한 조력자.
단편선씨는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세계관에 갇혀 허우적거리지 않으려면 적절한 조력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도움받는걸 주저하지 말라 어차피 받은 도움 다 갚지 못한다는 말을 통해 도움을 청하는 일에 방해물 중 하나인 부채감을 덜어주셨다. 목표가 분명한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또한 기억에 남는다. 그것이 ‘군대에 다녀오는 동안 스타가 되어있고 싶었다’와 같은 목표라는 것은 이 일을 하는 자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닐까. 그래 좋아하는 일을 하면 이런 꿈을 꿀 수 있지! 박준철씨가 요즘은 신인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라는 말을 하셨는데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이미 중견 밴드로써 느끼는 회한인지 아니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지 더 정확히 알고 싶었다. 이제 막 발을 들이려는 나로써는 희망인지 절망인지 모를 스치듯 지나간 이 한마디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대답은 한국에 고정적인 리스너 그룹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들을 찾아나서는데 힘이 부친 사람들이 스테디 셀러를 기다리는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만 해도 새로운 음악을 찾는 일에 환멸이 느껴질 때 아이유의 좋아요 같은 노래가 하나만 더 나오면 좋겠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2강 레코딩룸에 가기까지
엔지니어링은 나에게 언제나 멀고도 험한 분야다. 3주차 강연자 아도이 오주환씨가 말한 것을 미리 인용하자면 음악 제작과정은 문과 60프로와 이과 40프로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하셨는데 레코딩은 이 중 이과 40프로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티스트라면 레코딩룸에 오기전까지 최선을 다해와라’인데 김민규씨와 최학주씨는 그 최선을 어떻게 하면 좀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신다. 예를들면,
예1) take수를 한정해서 녹음을 진행한다.
예2) 프로듀서를 선정한다.
와 같은.
집에서 레코딩을 할때 예1)을 직접 시도해보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항상 녹음을 줄줄이 해놓고 나중에는 귀찮아서 다시 듣지 않게되는 악순환에 빠져있었는데, 욕심을 버리고 take를 10번만하자라고 목표를 정하니, 그 10번의 시도 만으로도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막막함이 아닌 ‘다음엔 이 부분을 다시해보면 좋겠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엔지니어와의 소통에 있어서, 믹싱엔지니어는 오퍼레이터가 아니라는 말도 중요하게 들렸다. 항상 그런 생각이 있었다. 내가 나중에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를 엔지니어분들과 함께 해야할 때 기본적으로 용어는 알아가야겠다고. 하지만 그러려면 엔지니어링에 대한 공부가 따로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어 실제로는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강의는 그런 나에게 아티스트 선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들을 짚어주어 시간을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 외에도 기본상식들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예를 들면 cd는 1000장이 기본적인 제작 가능 수고 요즘은 500장도 가능하다는 것. 레코딩3시간에서 3시간반이 한 프로의 렌탈 단위라는 것 등. 개인적으로는 혼자 보컬 레코딩을 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하는지 궁금했는데. 천학주씨에게 헤드룸을 기준으로 넘지 않는게 기본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발매 6개월전에 마스터링을 하고 유통사도 미리미리 잡아놓으라는 팁들 또한 실제로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빚을 수 있는 혼선을 방지할 수 있는 조언이었다.
3강 시장을 만들자!
‘마켓팅’이 마켓을 만드는 일을 뜻하는 동명사라는 걸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1강에서 박준철씨가 한국의 리스너들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말이 떠오르며. 이어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3강은 나에게 마치 불교의 화두처럼 음악가로 살아갈 때 평생 품고 가야 할 질문들을 안겨주었는데,
내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은 누군가?
어떻게 하면 그들을 찾을 수 있을까?
그들은 어떤 취향을 갖고 있는가?
숫자가 클수록 좋을까?
내가 가진 영향력은 얼만큼인가?
이를 늘리기 위해 뭘 해야 할까?
어떤 콘텐츠가 필요한가?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건 뭔가? 이들이다.
하박국씨는 멜론, 스포티파이,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소비하는 자들에 대한 통계자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노출수는 많은데 클릭수가 없다면 썸네일에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하셨다. 나는 개인적으로 가사에 대한 질문을 두 번이나 던졌다. 작사를 굳이 내 음악의 세계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음악에도 침투할 수 있는 기술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작사가 커뮤니티가 필요한데,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알고 전자음악 페어를 기획하신적도 있는 하박국씨가 혹시나 좋은 팁을 주실 수 있을까 해서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그날 온 강연자 모두의 질문을 듣고싶어한 오주환씨에게 이 질문을 먼저 던지게 되었고 이에 대해,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했으나, 곰곰히 따져볼 수록 더 근본적인 대답이었다. 하박국씨가 말한 아티스트를 소비하는 요즘의 추세와도 이어진다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정말 잘 통하는 작사를 하는 법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면 김이나씨의 작사법이라는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셨는데, 이 또한 처음에는 ‘너무 쉬운 대답아니야?!’라 생각했다 다시 되짚어 보면 정말 현실적인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어 집에 가는길에 당장 구매했다.
마지막으로 아티스트로써 유통사와 파트너쉽을 맺을 때 ‘뭘 해줄 수 있을까’를 질문으로 삼으라는 말은 ‘수처작주’가 떠오르는 말이었다. 전반적으로 3강은 정말 철학적이었다. 아무래도 두 분다 현재 가장 활발히 프론트에서 활동하고 있어 실전에서의 마음가짐에 방점을 두고 이야기를 하게 되신게 아닐까 싶다.
이 세번의 강의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게 정말 많다. 음악을 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좋은 강연을 들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어떤 경험과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올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성실하고 진솔한 강의를 준비해주신 강연자분들 모두 너무 아름다워보였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강연을 기획한 STACCATO H에도 무한 감사를 표한다. 좋은 음악가가 되고 싶다.
감사합니다.
윤태균 –
[DIY 뮤직가이드] 3강. 뮤직 프로모션
음악을 업으로 한다는 것은 하나의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어떠한 정보도 없이 음악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처음 와본 곳을 지도 없이 돌아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DIY 뮤직가이드] 는 정보가 없는 신인 뮤지션, 혹은 뮤지션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지도가 되어 줄 수 있다.
강의 내내 진행되었던 브랜딩과 프로모션에 대한 내용은 정보가 없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실무적인 내용은 부족했지만, 강의의 타켓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했다.
강의하신 하박국씨가 말했듯 음악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DIY라 해도 결국 음악은 소통의 행위이고 그 소통의 대상이 누가 되었든, 혼자는 불가능하다. 더불어 오주환씨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소통과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다소 정밀하지 못할 수 있는 강의내용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 강의뿐만 아니라 책도, 뮤지션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의 지침서, 메뉴얼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내가 음악가로서 살아오며 느꼈던 현실적인 고민들을 다시한번 돌아 볼 수 있었던 강의였다.